17세기 유럽인들은 자신들이 수입한 청화백자(blue-and-white porcelain)를 전형적으로 중국적인 것으로 여겼지만, 그 양식은 사실 차용된, 적어도 변용된 것이었다. 중국 도공들이 14세기에 진짜 자기(true porcelain)를 굽기 시작했을 때 중국과 페르시아는 모두 몽골의 지배 아래 있어 두 지역 간 교역이 촉진되었다. 페르시아인들은 700년대부터 수입된 중국 도자기를 귀하게 여겨왔다. 수입된 중국 도자기에 쓰인 흙(clay)의 흰색을 재현할 수 없었던 페르시아 도공들은 회색 흙을 흰 유약(glaze)으로 덮고 현지 코발트로 파란 문양을 그려 넣었다. 중국 도공들은 페르시아 구매자들의 취향에 맞추려고 제품의 겉모습을 손보아, 코발트 장식을 자신들의 디자인에 도입했다. 중국 코발트는 페르시아 코발트보다 색이 옅어서, 중국 도공들은 페르시아 구매자의 취향에 맞는 색을 내려고 페르시아 코발트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통념(Although): 유럽인 → 청화백자 = 순수 중국 양식. 반전(주제): 실은 페르시아에서 차용·각색된 양식.
저자는 인과 사슬을 제시한다 — 몽골 치하 교역 → 페르시아가 중국 도자 선호 → 페르시아 도공의 흰유약·코발트 문양 → 중국 도공이 페르시아 취향에 맞춰 코발트 도입 → 나아가 페르시아 코발트 수입. 즉 페르시아 시장이 (유럽이 수입하게 될) 중국 자기 양식을 형성한 요인임을 밝히는 글이다.
D(유럽인이 수입한 중국 자기의 양식에 궁극적으로 영향을 준 요인을 짚는다): 몽골 지배는 그 자체가 논점이 아니라 교역을 가능하게 한 출발점으로 언급된다. 그 교역이 페르시아 취향 → 코발트 장식 → 페르시아 코발트 수입으로 이어져 결국 유럽이 "순수 중국적"이라 여긴 양식을 만들었다. 인용구의 역할이 곧 이 인과 사슬의 첫 고리다.
오답: A(14세기에 어떻게 진짜 자기를 굽게 됐는지) — 몽골 지배는 제작 기술의 설명이 아니다. B(중국이 도자 수출을 꺼렸다) — 본문에 없고 오히려 반대. C(유럽인의 가정을 해명) — 도입부 틀일 뿐 인용구의 역할이 아니다. E(페르시아 디자인 차용 설명에 의문 제기) — 저자는 그 차용 경위를 긍정적으로 서술한다.
A(완제품과 원자재 모두의 교역을 포함했다): 완제품 = 페르시아가 수입해 귀히 여긴 중국 도자기, 원자재 = 중국 도공이 수입한 페르시아 코발트. 두 방향이 모두 본문에 명시된다.
오답: B(중국에 더 중요했다) — 경제적 비교의 근거가 없다(비약). C(몽골 제국의 중심 경제 초점) — 몽골 지배는 교역을 "촉진했다"는 배경일 뿐이다(과장).
곤충이 스스로 약을 쓴다(self-medicate)는 것이 밝혀졌다. 불나방류 Grammia incorrupta와 Estigmene acraea의 애벌레는 먹이 식물에서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PA)를 몸에 격리·축적하여 기생 곤충(parasitoid)으로부터 자신을 지킨다. 이 애벌레들에게는 PA를 극히 낮은 농도에서도 감지하고 섭식을 자극하는 전문화된 미각 수용체 세포가 있다. 버네이즈와 싱어(2005)는 기생당한 애벌레의 입 부위 PA 수용체가 기생당하지 않은 대조군의 수용체보다 더 활발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보였다. 수용체의 PA 반응성이 높아지면 섭식이 자극된다는 앞선 연구를 바탕으로, 두 사람은 이 애벌레들이 기생에 대한 반응으로 보호 화학물질의 섭취를 늘리는 기제를 갖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싱어와 동료들(2009)은 이 연구를 Grammia incorrupta에 대해 확장하고, 그것을 치료적 자가투약(therapeutic self-medication)의 사례를 엄밀하게 가려내는 틀 안에 놓았다. 그들은 치료적 자가투약을 확인하려면 세 기준이 충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1) 그 행동이 기생충·병원체에 감염된 동물의 적합도를 높일 것, (2) 감염되지 않은 동물에서는 적합도를 낮출 것, (3) 그 행동이 감염에 의해 촉발될 것. 그들은 Grammia incorrupta의 PA 섭취에서 세 기준이 모두 충족됨을 발견했다.
주제 문장은 첫 문장이다 — "곤충이 스스로 약을 쓴다." 논박이 없는 서술문이라 주제 장치 없이 첫 문장이 주제이고, 뒤는 전부 이 주장을 떠받치는 연구 결과의 요약이다.
① 주장(S1) → ② 배경(PA 격리·전문 수용체) → ③ 연구 1(2005): 기생당한 애벌레의 수용체가 더 활발 → "기생에 반응해 보호 물질 섭취를 늘리는 기제" → ④ 연구 2(2009): 판정의 세 기준을 세우고 세 기준 모두 충족 확인. 두 연구는 대립하지 않는다 — ②가 ①을 확장하고 엄밀한 틀을 덧씌운다.
C(동물 행동에 관한 특정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를 요약): 첫 문장의 주장을 두 연구(2005·2009)의 발견으로 떠받치는 글이다.
오답: A(행동이 일어날 조건 식별) — 세 기준은 "자가투약으로 판정하는" 기준이지 행동이 일어날 조건이 아니다. B(두 연구의 전제를 대조) — 확장 관계이지 대조가 없다. D(가설을 어떻게 검증했는지) — 실험 방법 서술이 없고 결과만 보고한다. E(방법론 평가) — 저자의 평가가 없다.
D(특정 화학물질의 존재를 인지하게는 해 주지만 섭식 증가는 촉발하지 않는다): 수용체는 PA를 "극히 낮은 농도에서도 감지"한다(= 인지). 그러나 섭식을 늘리는 것은 "반응성이 높아진" 기생당한 애벌레의 수용체다. 대조군은 감지는 하되 그 높아진 반응성이 없다.
오답: A(수가 더 적다) — 본문은 반응의 세기(vigorously)를 비교했지 개수를 비교하지 않았다. B(첫 접촉 뒤에야 발달) — 발달 시점 언급 없음. C(다른 물질을 먹도록 자극) — 수용체는 PA 감지에 전문화돼 있다. E(기생충의 존재에 덜 민감) — 수용체가 감지하는 것은 PA이지 기생충이 아니다(비교 대상 바꿔치기).
E(감염되지 않은 동물을 병원체로부터 보호하는 행동에는 분류를 배제했다): 기준 (2)는 "감염되지 않은 동물에서는 적합도를 낮춰야 한다"이다. 비감염 개체를 보호하는(= 적합도를 높이는) 행동은 이 기준을 어기므로 치료적 자가투약으로 분류될 수 없다. 기준 하나를 뒤집어 읽으면 바로 나오는 추론이다.
오답: C가 가장 매력적인 함정이다 — "특정 물질이 치료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읽히지만, 2009년 연구의 틀은 행동이 치료적 자가투약인지 가려내는 세 기준이다. 기준 (2)·(3)은 물질의 효능이 아니라 행동의 성격을 묻는다. A(2005 연구의 불일치 해명) — 그런 불일치가 없다. B(더 복잡한 행동 집합) — 복잡성 이야기가 없다. D(식단과 행동 사이의 인과) — 기준은 자가투약 판정용이다.